2009년 11월 03일
경축
보람 언니가 왔다. 심지어 보기까지 해서 무지 기분이 업되어있다.
신촌에서 과외를 끝내고, 언니들을 기다렸다. 원주언니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 오 분 늦을 것 같다며......
나는 갑자기 언니가 너무나 멀어보였다. 어려워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슬프다고 말했더니, 언닌 역시. 라고 했다.
보람언니와 원주언니를 가지니 난 중대 선배를 다 가진 느낌이다.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지나가는 선배도 있고, 인사를 받아준다고 말하는 선배도 있지만, 그건 나도 그랬으니까. 좀 둥글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려고 했는데, 보람언니는 오히려 총체적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주언니는 부대찌개 값을 스티커 팔아 번 돈이라며 계산했는데, 나는 진심으로 언니가 멋있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언니 멋있었다고 말했는데 언니는 난색을 표했다. 무슨소리냐고. 우리가 판 건데... 너 설마 쪽팔려서 아닌 척하는 거냐고.
너무 좋다. 차창룡 시집을 끝내 읽지 못했던 이유를 말하는 보람언니가 신촌 스타벅스에 있어서. 혼잣말 하는, 그리고 (진짜 어울리지 않게) 플라타너스 이파리와 교감하려고 하는 원주언니가 함께 걷고 있어서.
# by | 2009/11/03 22:32 | 日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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